오지은
위고
2023.12.25.
과거에는 영양제 따윈 안 먹어도 괜찮아, 먹어도 효과 있는지 잘 모르겠어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하루를 잘 버티기 위해 먹어야 할, 나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 영양제다.
사실 폴라시보일지라도 효과가 있을 것 같고,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찾게 된다.
그런데, 영양제를 처음 먹거나 잘 모르는 사람은 영양제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멘붕이 올 것이다. 멀티비타민, 비타민A, B2, 밀크씨슬, 비오틴, 글루타치온 등등 이미 알고 있던 영양제 종류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다양하고 다양한 영양제가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영양제들이 많았는데 설명을 보면 꼭 내가 지금 먹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영양제 리스트를 작성하면 먹어야 할 영양제가 수십 개가 된다. 이제 영양제 과잉정보에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 멘붕이 온다. 그런데 영양제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더 큰 고민이 생긴다. 영양제를 어떤 걸 찾아 먹어야 하나 고민을 넘어 같이 먹어도 되는 영양제와 독이 되는 영양제가 있다고 하니, 사실 막막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읽게 된 것이다. 에세이류지만 각종 영양제에 대한 정보전달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다양한 영양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간 영양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밀크시슬이다. 그동안 영양제 이름으로 알고 있었는데 밀크시슬은 식물 이름이라고 한다. 밀크시슬 안에 든 성분명이 실리마린이다. 그러니깐 실리마린 함유량을 봐야 했던 것이다.
간 건강에 좋으니깐 괜찮아하고 생각했는데 여성암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 건강을 위해 먹었는데 영양제 과다는 간을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영양제를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1순위로 선택한다고 하는 게 유산균이다. 그 어떤 영양제든, 생활이든 장이 건강해야 하고 미생물이 잘 살아야 한다.
유산균 하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있다. 보통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많이 먹는다. 그런데 유산균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도 먹는 게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유산균도 밥을 먹으면 더 일을 잘하나보다.
보통의 유산균보다 몇 배는 더 비싼 질 유산균. 이번에 질 유산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유산균의 작용을 생각하면 납득된다.
감기에 걸렸어요, 치아가 아파요 했을 때 추천받은 프로폴리스.
항균효과가 뛰어나서인지 구강이 아플 때가 아니라도 많은 이들이 찾는다. 고대 미라에도 사용되었다는 프로폴리스. 벌꿀들이 건강한 이유. 프로폴리스를 구매할 때는 플라노보이드 함유량이 중요하다.
프로폴리스가 치아에 영향을 끼칠 땐 유산균도 함께 먹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유산균만큼 중요한 것이 프로폴리스라고 생각된다.
비타민은 종류가 왜 이렇게 많고 복잡한지, 너무 복잡해서 멀티비타민만 먹긴 한다. 그동안 비타민 하면 비타민C가 대표주자였다. 하지만 비타민D의 중요성과 비타민A, B 등 먹어야 할 비타민도 늘어나고 있다. 비타민A의 경우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과다 섭취 시에는 이득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 비타민B의 경우 피곤하다 싶을 때, 다른 영양제와 더블 효과를 볼 때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다른 영양제의 대표로 비오틴이 있다. 그런데 사실 비오틴 역시 비타민의 한 종류였다.
젤리 비타민은 사랑이자 희망이다. 모든 이가 알약을 잘 삼킨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 책의 저자도 젤리 비타민 불호였다가 절충할 정도로 요즘의 젤리 비타민은 잘 나오는 편이다. 알약 크기가 작으면(1cm 이하) 좋은데 대체로 큰 편이라 먹기가 힘들다. 그런데 젤리 비타민은 먹기도 좋고 맛도 좋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양제가 젤리로 나오면 좋겠다. 하루빨리 성인용 오메가 3 젤리가 나오면 좋겠다. 성인용 구미형 영양제가 다양해지면 좋겠다.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러니깐 소개해 주는 영양제를 다 먹으라는 건가, 먹지 말라는 건가 헷갈린다. 사실 다 먹어도 된다, 안된다 하며 여전히 뜨겁게 토론 중이라 정답은 없다. 그래도 내가 해를 보는 시간이 짧아 비타민D를 먹는다거나 모발 건강을 위해 비오틴을 먹는다면 그래도 안 먹었을 때보단 괜찮겠지 하는 생각과 규칙적으로 챙겨 먹으며 변해가는 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직접 필요한 영양제를 찾아보면서 지식이 추가되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저 내가 먹었을 때 내가 효과를 느꼈었다던가, 혹은 컨디션이 괜찮았다면 영양제를 내 마음대로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겉으로 티 나지 않아 모를 수도 있으니 건강검진은 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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