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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 병에 걸린 잡스 씨] 귀찮아하는 사람이 가장 부지런해

책방

by bluecrow 2025. 4. 23. 22: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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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현경

그림

윤태규

출판

크레용하우스

발행

2018.04.27.


읽기 전에


'귀찮아', '배고파', '집에 가고 싶어'라는 말을 하루에 한 번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귀찮아는 정말 자주 하는데요. 말을 뱉기도 하고 속으로도 여러 번 생각해요.

이 책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인데 책 제목을 보고 너무 찔려서 읽게 되었어요. 분명 귀찮아하면 안 되는 이유, 부지런하게 살자는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교훈이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몰래와 몰래몰래


비밀을 정말 너무나 잘 지키는 우리 강아지들. 우연도 필연도 아닌 잡스와의 만남. 주인과 대화가 통하는 강아지.
특별한 강아지들임에도 강아지는 역시 강아지예요. 버림받았음에도 전 주인들을 편들어주고 비밀도 지켜주는 착한 강아지들이에요. 어디서나 사람을 보면 꼬리를 흔들고,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도 없는 너무나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에요. 전 주인들의 사정을 이해해 주고, 현주인들과 이웃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에요. 강아지 두 마리가 사람을 바꾸고 이웃 간 소통을 이뤄냈어요.

동물을 키우면 사람은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어요. 매일 산책을 나가야 하고 정기적으로 목욕도 시키고 사료도 사러 가고 병원도 가야 하고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강아지들의 눈빛을 보면 귀찮아도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나의 무엇을 믿고, 무엇을 보고 무한정 사랑을 보내주는지 정말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존재들이에요.


잡스 씨


분명 책 속 잡스 씨는 귀찮아 병에 걸렸다고 나오는 데 진짜 귀찮음에 안 움직이는 사람을 모르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직업정신이 투철한 잡스 씨는 동화를 쓰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행동해요. 동화 이외에는 모든 것을 귀찮아, 포기했던 잡스 씨가 강아지를 만나면서 동화 쓰는 것 이외에도 관심을 가져요. 이 책은 귀찮아 병이라고 하지만 일에서 벗어나 주변도 살피고 관심을 가지고 쉼표를 가져보자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잡스 씨는 마음이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에요. 누가 우리 집 앞에 버린 강아지들을 거둬 키울 수 있는 경우는 어려워요. 그렇지만 잡스 씨는 강아지들의 편의도 봐주며 강아지 중심의 생활을 하며 이웃들과 소통도 하고 가까이 지내요. 잡스 씨는 그런 성향도 성격도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자기만의 틀 속에 생활했지만 사실 잡스 씨에게 그 틀은 작았어요. 더 멋있는 사람이에요.


읽고 난 후


성인이 책을 읽는다면 개연성이나 법적 문제는 없는가... 등을 생각하며 읽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오히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잡스 씨는 정말 멋있고 대단한 어른으로 보이기도 해요.

어린이청소년도서인데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어요. 따뜻하고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귀찮아 병에 걸린 잡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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