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야 샘슨
윤선미
모모
2023.07.24.
그저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버스, 관심이 없다면 매일 마주치는 사람일지라도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는 공간.
그런데 88번 버스를 탄 사람들, 그 중심에 있는 할아버지.
60년 전 첫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에 이 책 해피엔딩일 테니 재미있게 마음 따뜻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읽었어요.
88번 버스를 탄 리비는 실연의 아픔에 마음도 안 좋고 슬퍼요. 일도 사랑도 가족도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라비는 우울해요. 울적한 리비에게 말을 거는 한 노신사 프랭크.
프랭크는 리비와 버스에서 몇 번 마주치고 리비에게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줘요. 60년 전 버스에서 우연히 잠깐 만난 그녀를 지금도 찾게 위해 지금도 계속해서 버스를 타고 있다고 말해요. 로맨틱하고 감동적인 사연에 리비는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요. 그래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처음과 달리 첫사랑 찾기는 쉽게 진행되지 않아요. 프랭크의 치매 증상이 심해져 요양원에 가기 전에 찾아야 해요. 첫사랑 찾기가 쉽게 진행되진 않지만 리비의 새로운 인연이 찾아와요. 새로운 인연과 썸을 타는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전 남자친구의 연락이 시작돼요. 리비가 열심히 아이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이, 프랭크의 첫사랑, 그녀의 소식이 들려와요.
프랭크는 첫사랑 그녀를 만나기 위해 88번 버스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타요. 60년 전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내 꿈을 위해 도전할 마음이 생기고 앞으로 인생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었거든요. 그녀에 대한 정보는 외적인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무작정 88번 버스를 타요. 프랭크의 첫사랑 이야기를 알고 있는 건 리비만이 아니에요. 88번 버스 단골의 경우 프랭크의 사연을 알고 첫사랑을 찾는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죠. 리비도 낯선 프랭크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고 고민도 상담하고 몇 년이 지나서도 프랭크와 인연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프랭크는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에요. 프랭크가 낯선 이에게 받은 조언 덕에 꿈을 이뤘듯 프랭크는 버스에서 만난 이들에게 가벼운 조언을 해주기도 해요. 그리고 프랭크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꿈을 향해 도전을 하기도 해요. 프랭크는 60년 전에도, 치매를 겪는 지금도 따뜻한 사람이에요. 이 책을 가볍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건 프랭크 덕이예요.
리비는 가족들의 억압과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보여요. 기분이 안 좋음에도 프랭크의 이야기를 듣고 프랭크를 돕기 위해 노력해요. 프랭크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리비가 처음이 아니에요.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선 건 리비였죠. 사실 남이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되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섰죠. 첫사랑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던 중 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죠. 아이를 생각하면 친아빠와 재결합을 하는 게 맞는 건지, 혼자 키워도 괜찮을지, 새로운 사랑과 함께 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 많아요. 그렇게 고민을 하는 중에도 프랭크를 도와요. 리비는 무기력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의욕도 가득한 멋있는 사람이에요.
따뜻한 사람과 멋있는 사람이 만나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읽는 내내 프랭크와 리비가 행복하기를 빌었어요.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 어느 가족의 이야기이다 보니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가족들과 전 남자친구가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악한 사람은 아니에요. 주인공들과 대립, 갈등은 있지만 그들을 배려하고 그들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끝내 존중해 주죠. 이 책은 드라마 같은 전개와 흥미진진한 내용,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음 따뜻하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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