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랑
달
2024.11.29.
처음엔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귀촌한 부부의 소박한 농촌생활에세이일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멋있게 즐기며, 자연 속에서 힐링도 하는 삶을 사는 분들의 이야기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마리의 부엌이 존재하더라구요.
이 책을 읽을 땐 산청에 산불이 심하게 나고 있었는데, 산불이 난 모든 지역에 최대한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지리산 근처 작은 집, 그 곳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어요. 처음엔 집 근처 채소들을 따먹고 나눠주다 다함께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찾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하게 된 작은 민박이에요. 숲 속 작은 집 소박하게 운영하는 민박이다보니 호불호는 살짝 날 수 있지만 작은 집이 마음에 들었던 손님들은 곧 다시 찾아와요. 심심하면 찾아오고 위로가 필요하면 찾아오고 맛있는 걸 먹고 싶어질 때면 또 찾아가요. 그러다보니 단골을 넘어 가족같은 친구들이 생겼죠.
정말 작고 소박한 집이지만 정이 넘치고 머무는 동안은 힐링하며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장소에요.
가족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한덕에 민박도 잘 운영할 수 있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민박에 머물면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어요. 집 근처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들을 이용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어요. 운이 좋으면 함께 도토리묵을 만들거나 곶감을 얻어 먹을 수도 있어요.
책 속에서는 화전, 골담초꽃떡, 쑥버무리, 원추리꽃밥, 오가피순비빔밥, 더덕순피자, 찔레순페스토, 아카시아꽃튀김 등 다양한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레시피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먹어보고 싶었던 요리들이 많았어요.
그 중 몇개의 레시피만 소개하자면!
골담초 꽃떡
① 골담초꽃을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뺀다.
② 습식 쌀가루 800g을 체에 두 번 정도 쳐 곱게 내린다.
③ 쌀가루에 소금 조금, 설탕 한 큰술을 넣고 섞은 뒤 씻어둔 꽃을 넣고 한 차례 버무린다.
④ 냄비에 물을 올리고, 대나무찜기에 면보나 실리콘 시트지를 깔고 그 위에 ③번을 올린다.
⑤ 물이 끓으면 냄비에 ④번을 올려 20분 동안 찌고, 불을 끈 상태에서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고구마줄기 된장국
① 고구마줄기는 껍질을 벗긴 후 씻어서 데친다.
② 양파는 채를 썰어둔다.
③ 원하는 재료로 육수를 내고 육수가 끓으면 건더기를 건져낸 뒤 고구마줄기, 양파채와 다진마늘을 넣고 다시 끓인다.
④ 마지막으로 청양고추를 썰어서 조금 넣고, 된장으로 간을 맞춘다.
아카시아 꽃 튀김
① 도로가 아닌 산에서 아카시아꽃을 따서 씻은 후 물기를 뺀다.
② 튀김가루와 찹쌀가루를 일 대 일 비율로 넣고 물을 섞어 튀김반죽을 만드는데, 이때 주르르 흐를 정도로 아주 묽게 만든다. 농도를 맞췄다면 소금 한 꼬집을 넣어서 간을 한다.
③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부어 달군다. 굵은소금을 두세 알 넣었을 때 곧바로 둥둥 올라오면 적당히 열이 오른 것이니 그때부터 튀김반죽을 입힌 꽃을 한 송이씩 튀긴다.
* 대부분 튀김은 두 번 튀겨야 바삭하지만, 아카시아꽃처럼 꽃을 튀길 때에는 높은 온도에 하나씩, 한 번만 튀겨야 색이 변하지 않고 바삭해진다.
고구마줄기 김치
① 고구마줄기의 껍질을 까서 벗긴다.
② 소금에 껍질 깐 고구마줄기를 절인다.
③ 줄기가 살짝 부드러워지면 세 번 정도 흐르는 물에 헹군다.
④ 양파와 파프리카, 부추는 씻어서 채를 썰어둔다.
⑤ 액젓에 다진마늘, 고춧가루, 생강(또는 생강청)을 넣어 입맛에 맞게 양념장을 만든다.
⑥ 손질한 채소와 씻어둔 고구마줄기에 ⑤번 양념장을 묻혀 버무린다.
⑦ 기호에 따라 마지막에 초핏가루를 넣어준다.
고구마줄기 김치는 진짜 맛있어요. 고구마만 먹었던 사람이었지만 고구마줄기를 활용한 요리를 처음 접했는데 고구마줄기로 맛있는 반찬을 만들 수 있어요.
화전이나 꽃튀김의 경우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으나 깨끗한 꽃을 구하는 게 요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책은 읽기 전 생각했던 것과는 내용이나 이야기 진행이 좀 달랐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마리의 부엌에 갈 날이 있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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